이승만이 징집카드의 국적에 일본으로 표기했다고 진보언론들이 물만난 고기마냥 물고 뜯고 맛보고 있다.

이런 와중에 뜬금없이 안찬호 선생은 왜 나오냐고?

왜나면 안창호 선생도 출입국 카드 국적란에 일본으로 표기를 한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출입국카드 국적란의 일본표기(안창호)



그럼 안창호 선생이 친일파인가?

안창호 선생이 출입국카드 국적란에 일본으로 표기했다고 해서 안창호의 국가정체성을 판단할 수는 없을 것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승만의 징집카드 국적란(일본으로 표기함)



위 이미지는 요즘 이슈사 되고 있는 국적란에 일본으로 표기한 이승만의 징집카드다.

반면 당시 90%의 미주 한인들은 korea 또는 corea로 표기했다. 



팩트요약

  • 징집카드의 국적란에 이승만은 일본으로 표기함
  • 도산 안창호 선생도 출입국카드의 국적란에 일본으로 표기함




문제는 진보언론들이 전후맥락 무시하고 물고늘어지면서 이승만의 정체성을 깎아내리려는데에만 혈안이 되있다는건데 다른 팩트들과의 관계에서 보면 해석이 전혀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하 진보언론들이 말하지 않은 팩트 정리해보자.



안창호는 출입국문서 국적란에 특이하게 한국이라고 적었다가 지우고 일본이라고 썼다. 

아마도 당시의 조선은 국제법상 존재하지 않는 나라(일제강점기)였기 때문에 안창호 선생은 한국이라 적었다가 아차 싶어 지우고 일본이라 적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걸로 안창호는 친일파라 주장할 수는 없다. 그런데 진보언론들의 이승만 징집카드 논리라면 도산 안창호 선생도 친일파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이 공개한 20여개의 이승만 행정문건 중 일본국적 표기 문건은 단 1건이다. 

나머지는 모두 korea라고 표기했다. 진보언론들은 나머지 자료에는 늘 그래왔듯이 입을 다물고 하나만 물고늘어진다. 그것도 법적 국적취득 여부와 무관하며 개인의 국가정체성을 투사할 이유가 없는 2400만명에게 일괄 배부한 형식적 행정서류 하나만 말이다.


이승만의 국적의식을 보다 잘 반영하는 서류는 아마 외국인등록증이 아닐까?




분명히 국적에 korea라고 적혀있다. 

진보언론이나 좌파진영에서 이승만 국적 표기가지고 물고늘어지는데 왜 제시 자료는 항상 징집카드 저거 하나뿐일까?

그 이유는 그거 하나밖에 없어서다.



이승만은 출입국서류를 비롯한 다른 모든 서류에는 korea로 표기했다. 그렇다면 당연히 1918년 하와이에서는 무슨 특별한 사정이 있었다고 봐야지 수십건의 문건에서 감춰오던 친일의 의지와 신념을 그때 딱 한번 형식적인 행정서류에 진솔하게 표현했다고 가정한다는 건 역사는 커녕 소설로도 안 쳐줄 망상이다. 


역사는 흔히 퍼즐에 비유된다. 


하나의 퍼즐조각(자료)은 다른 모든 퍼즐조각과 아구를 맞춰서 해석해야 한다는 건 역사학의 상식이다. 1918년 10월은 이승만이 미 대통령에게 한국 독립시켜달라고 수차례 편지보내던 그 무렵이다. 그러던 이승만이 의례적인 행정서류 하나 받더니 급진지해져서 자기 정체성을 고민한 끝에 부들부들 떨며 국적란에 일본이라고 쓰는 상황을 상상하며 그걸 역사적 진실이라고 내놓는 게 진보좌파 편향 역사학의 참담한 수준이다. 


여기서 유념해야 할 상식적인 전제는 


  1. 2400만에게 의례 발송된 행정서류는 그 작성자의 신념을 단정할만한 핵심적인 정보를 주지 않는다.
  2. 징집카드를 어떻게 작성하느냐는 독립운동의 행보나 미국의 외교정책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외교독립운동가 입장에서 거기에 의미를 두거나 특별히 신경써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3. 행정서류는 신념표현을 요구하지도, 환경변화나 실천에 영향을 주지도 않으며, 다만 법적 사실을 요구할 뿐이다. 이상을 고려할 때 가장 합리적인 해석은 이승만은 하와이 행정당국에 괜히 책잡히기 '귀찮아서' 형식적인 서류에 별 의미를 두지 않고 법적 사실에 따라 공란을 채웠다는 것이다.

그 뿐이다. 
이 시답잖은 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부류는 이승만을 현재 정치의 맥락에서 어떻게든 깎아내리려는 실성한 진보좌파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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