빔프로젝터로 투사하여 큰 화면으로 영화를 감상한다는건 영화마니아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온 희망사항이 아닐까.

영화를 좋아하는 나도 예전부터 구입하고 싶었지만, 10인치 태블릿으로 누워서 영화를 보기도 하고 32인치 4K 모니터로도 봐왔기 때문에 그닥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다가 마침 LG에서 PF50KA라는 프로젝터가 출시되었길래 한번 구매해봤다. 이 제품에 대한 리뷰는 유튜브에도 있고 해서 리뷰까지는 아니고 간단 사용기를 적어보고자 함.


원래 대륙의 실수니, 가성비 킹이니 해서 유명하다는 10만원대 중국산 프로젝터를 사서 체험해볼까 했는데 프로젝터를 잘아는 친구가 절대 사지말라고 하더라. 프로젝터라는 물건을 처음 경험하는 사람들은 10만원짜리 싸구려 제품이라도 평소 겪어보지 못했던 큰 화면때문에 "우와~~" 하고 감탄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과대평가된 것이지, 프로젝터를 알고나면 쓰레기취급도 안하는게 중국산이라고 한다.





삼각대에 거치해서 보려고 했으나, 방 구조상 삼각대 이용이 불가능하여 홈플러스에서 선반 받침대 2개랑 널판지 구매해서 직접 벽에 부착했다. 좌측으로는 바로 벽이라 센터를 맞추려다보니 기기는 저 위치에 놓을수밖에 없었음... 널판지는 따로 고정한게 아니고 그냥 올려둔 거라 무게 배분때문에 좌측에 묵직한 스카치테이프 커터를 놓아두었다. 떨어지면 최소 이빨 두세개는 나갈지도...






그런데 렌즈 좌측하단에 이상한 이물질같은게 보인다.

물방울? 기포 비슷하게 생긴 저게 뭐지? 혹시 반품된걸 다시 포장해서 판매한건가....

같은 제품의 사진들을 검색해봤는데, 나와 똑같은 이물질이 있는 제품도 있고 없는 제품도 있었다.(화질과 투사에는 영향을 미치지는 않음)

일단 짜증이 밀려와서 LG에 문의해놓은 상태고 구매처에 문의해보니 흔히 문의해오는 것으로 며칠 지나면 사라진다고 하는데, 두고 봐야할 것 같다.


※ 3월 5일 오늘 렌즈 이물질 건으로 AS신청한 LG 기사가 방문하였는데, 원래 있는거고 정상이라고 함. 보조렌즈 어쩌고 하는데, 그건 아닌듯 하고 제조시에 어쩔 수 없이 생기기도 하는 그런 것 같다. 다른 리뷰글에서도 똑같은 모습이 있는걸로 봐서는 뭐 정상이겠거니 하고 사용하기로 맘먹음. 기능상에 오류만 없으면 뭐.... 


위 이물질때문에 검색으로 오신 분은 참고하시기 바람.





100인치짜리 스크린이다.

저 위치에 부착하려고 하니 스크린 자체는 딱 벽 사이즈에 맞는데 스크린을 잡아주는 금속으로된 쫄대가 약 40cm정도가 문과 겹쳐서 문을 못여는 사태가 발생. 스크린 사이즈만 생각한 내잘못이다.... 하여 과감히 스크린만 잘라내어 3M양면테이프로 붙여버렸다. 스크린 자체는 무게가 별로 안나가니 양면테이프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


※ 벽에 못질을 하거나, 천정을 뚫기 싫으신 분은 비슷한 상황이라면 원단만 구매해서 붙이는게 경제적일 수도 있겠다.





형광등을 켠 상태로 투사해 보았다.(디폴트 밝기:50, 맥스:100, 스크린밝기지수 1게인)

PF50KA는 명암비와 FHD해상도가 강점이지만, 안시가 600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어느정도 빛을 차단해주어야 볼만해진다. 방에서 형광등을 켜고도 선명한 화질로 보려면 안시가 최소한 2500이상은 되야 볼만해지는데, 가격도 가격이거니와 소비전력도 만만치 않다. 지금 PF50KA 제품의 가격이 76만원임을 감안하면 뭐 그럭저럭 준수한 가성비인것 같다. 80인치 스크린을 샀어도 충분 했는데, 투사거리를 고려하지 않았고 욕심때문에 무조건 100인치를 달았더니 여백이 많이 남는다. 80인치도 상당히 큰 화면...


빔프로젝터라는 기기의 투사거리와 화질은 한마디로 '계륵'이다.

투사거리가 멀수록 큰 화면을 즐길 수 있지만, 빛이 넓은 면적으로 분산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밝기와 선명도가 줄어든다.

반대로 투사거리가 가까울수록 매우 밝고 선명한 화질이 되지만, 화면 크기가 작아져 빔프로젝터로서의 의미가 사라지게 된다.

PF50KA가 600안시임을 감안할때 80인치가 최적의 화면 크기라 생각된다.


만약 돈이 많아서 20게인짜리 스크린을 설치한다면 더욱 선명하고 밝은 화질로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밤에 모든 빛을 차단하고 투사한 모습이다.


방구석이 작은데다가 스크린 바로 옆이 벽이라 스크린에서 나오는 빛이 벽에 역반사되어 화질이 살짝 저하되는 느낌이 있다. 따라서 스크린 설치시 가급적이면 구석에 설치하지 말고 양 옆에 넉넉한 여백이 있는 상태로 설치하는 것이 좋을것 같다.


방에서 큰 화면으로 영화를 감상하려는 사람에게 PF50KA는 괜찮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짤 몇컷....

화질은 정말 좋다.


나는 케이블TV 셋톱박스가 아닌 실내안테나만을 연결했는데, 공중파TV는 그런대로 잘 잡힌다.

MBC는 신호가 약해서인지 안잡혔고 SBS는 아예 검색이 안되던데, 이유는 모르겠다.

실내안테나만 연결할 경우 필히 LG콘텐츠마켓에서 플러스채널(공중파신호 외 채널은 인터넷으로 확장해줌)이라는 앱을 깔아주는게 좋다.

플러스채널은 푹(POOQ)과 연동되는듯 하며 유료채널은 이용권을 구매해야 한다.


필자는 모바일+PC 푹 이용권이 있어서 채널 확장 후 로그인해봤더니, 이용권을 구매하라고 나온다.

프로젝터가 스마트TV로 분류되기 때문에, 모바일+PC 이용권으로는 안됐던 것...

따라서 스마트TV에 적용되는 이용권을 구매해야 프로젝터로 POOQ의 모든 채널을 즐길 수 있다.




구비하면 편한 장비


USB연장케이블


대부분 콘텐츠를 USB메모리에 담아 재생할텐데, USB를 프로젝터에 직접 꽂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USB를 꽂을 때마다 미세하게 프로젝터가 움직이지 않아 좋다. 프로젝터를 자주 이동하지 않고 고정해두고 사용한다면 USB연장케이블은 매우 편리한 장비가 된다.






블루투스 스피커

오디오케이블+PC스피커






블루투스스피커 or PC스피커+오디오케이블


프로젝터에도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지만, 기대 안하는게 좋다.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해도 되지만, 일반 PC스피커 10,000원짜리를 달아도 좋다.







안테나


케이블 셋톱박스가 있다면 HDMI 케이블로 연결하면 된다.

셋톱박스가 없다면 3,000~10,000원짜리 실내안테나를 연결하고 채널검색 + 채널플러스를 통해 많은 채널을 즐길 수 있다.

실내안테나는 절대로 비싼거 살 필요가 없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단점

원래는 NAS 스토리지의 영상들도 볼 생각이었는데, 이 제품을 덜컥 사고보니 DLAN기능이 없다....

DLAN은 로컬 네트워크에 물려 있는 기기들에 접속하는 기능인데, DLAN 기능이 탑재된 프로젝터들은 100만원 이상 간다.(FHD기준)

다나와 프로젝터 섹션을 보면 '네트워크'라고 기술되어 있고 마치 네트워크에 물려 있는 각종 장비들과 연동되는것으로 혼동할 수 있는데, 절대 아니니 SMB 프로토콜을 이용해 NAS의 콘텐츠를 프로젝터로 보려는 분들은 필히 DLAN기능이 탑재된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


그렇다고 이 제품이 NAS의 콘텐츠를 볼 수 없는건 아니다.

스마트폰 미라캐스트를 이용하면 된다.

다만, 살짝 번거로울 뿐...


LG 스마트TV나 프로젝터들은 WEBOS를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별로라 생각한다. 프로젝터나 스마트TV 자체 OS로는 손색없어 보이지만, 확장성과 범용성에 있어서는 꽝인것 같다. 그리고 프로젝터에 탑재된 CPU 성능이 구린걸 탑재했는지 영상 재생중에 설정을 만지면 굉장히 버벅거린다.

LG는 왜 안드로이드라는 훌륭한 OS를 냅두고 굳이 WEBOS를 인수해서 밀고 있는지 이해가 안가는....


티빙, 푹 외에 할 수 있는게 거의 없을정도로 WEBOS기반 앱이 너무 없고 심지어 유튜브 앱이나 넷플릭스도 없다. 상위기종의 프로젝터엔 유튜브앱이 있는것것 같은데 왜 이 모델엔 없는지 이해가 안간다.(LG 콘텐츠마켓에 유튜브 앱을 검색하면 없다) 그래서 유튜브를 시청하려면 인터넷앱을 실행해서 WEB상으로 봐야하는데, WEBOS에 내장된 브라우저가 엄청 느린데다가 타이핑도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따라서 유튜브와 넷플릭스 콘텐츠는 미라캐스트를 이용하는 편이 편하다.(넷플릭스는 2년전부터 협의중이라 하는데, 아직 함흥차사)


리모콘을 마우스처럼 사용할 수 있는 매직리모콘 기능은 번들리모콘으로는 안된다.

(별도의 매직리모컨을 구매하면 된다는 말도 있는데 확인해봐야함)


LG콘텐츠마켓의 앱들의 수준이 진짜 개판이다.

설치할만한게 거의 없는 수준.


솔직히 유튜브앱 정도는 만들었어야 하는거 아닌가.

안드로이드의 ES익스플로러 같은 앱이라도 있었으면 원격 네트워크(NAS)를 등록해서 DLAN 기능을 대체하여 NAS의 콘텐츠를 FTP 등으로 볼 수도 있을텐데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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