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자는 데보라 메니쿠치(Deborah Menicucci)라는 베네수엘라의 모델이며 1991년생이다.

데보라가 20대에 접어들었을 때, 베네수엘라 경제는 이미 바닥을 기고 있었는데, 마침 외모가 베네수엘라에서 보기 드물게 남유럽 백인 혈통이 강한 외모였다. 



데보라의 원판


베네수엘라도 백인 외모를 선호한다.

모델보다 급이 떨어지는 포르노에 출연하는 베네수엘라 여자들은 흑인 아니면 원주민 특색이 강하다.



데보라는 출중한 외모를 살려 미인대회에 출전하는 길을 선택했다.
물론 원판이 좋다고 바로 우승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어느 정도의 성형, 몸매 관리, 그리고 자신을 표현하는 기술 등을 철저하게 배운다.
한국의 연예 기획사들이 외모가 출중한 여자애 한명에 그저 그런 애들을 덧붙여서 걸그룹으로 훈련시키는 것처럼 베네수엘라에서는 모델로 성공할 수 있는 여자애들을 모아 철저하게 훈련시켜 상품으로 만든다.





그리고 데보라는 운이 좋았다.
2013년 미스 베네수엘라에서 우승했고 2014년에는 미스 월드유니버스에서 베네수엘라 대표로 출전했으니까 말이다.
데보라는 미인대회 수상 경력을 살려 모델, 영화배우, 패션 디자이너로도 활동하여 커리어를 쌓았지만, 나라의 부가 소수의 차비스타 엘리트에 집중되어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모델이니 영화배우니 해도 경제적으로는 늘 불안한 처지였다.

그래서 베네수엘라 여자가 성공하는 길은 크게 두가지이다.
돈많은 남자와 결혼하거나, 연예인으로 활동하다가 돈많은 남자와 결혼하는 것.


그리고 데보라는 베네수엘라 여자가 손에 넣을 수 있는 최고의 행운을 손에 넣게 되는데...




바로 베네수엘라 대법원장 마이켈 모레노의 여자가 된 것이다.




모레노는 나이조차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어두운 과거를 갖고 있는 4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정보기관의 정보원으로 활동하다가 살인죄로 기소된 적이 있으며 징역을 산 적도 있었다.





그러다가 석방 후에 법대에 진학하여 법률을 공부했고 그러다가 열렬한 차비스타(우고 차베스의 지지자)가 되었다.
법률 지식을 인정받아 우고 차베스의 선거 캠프에서 뛰었고 그 공으로 판사에 임명되었고 차베스의 입맛에 맞는 판결을 내리는 판사로 악명을 떨쳤는데 2007년에 차베스의 총애를 잃고 좌천되었다. 그렇게 한직에 처박혀 있다가... 차베스의 후계자 니콜라스 마두로가 모레노를 발탁하여 대법관에 앉힌다.


모레노 또한 권력을 손에 넣자 '정부(情婦)'을 찾았다.
마두로의 오른팔로 권력의 중심에 선 그에게 잘 보이려는 여자들은 당연히 줄을 섰는데, 미스월드 베네수엘라 국가대표 데보라가 모레노의 간택을 받았다. 




모레노 부부는 중국에 신혼여행을 다녀오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경제가 도탄에 빠져 국민들은 쓰레기통의 음식물 쓰레기로 끼니를 때울정도의 심각한 식량난에 시달리는데 모레노 부부는 외화를 흥청망청 자기들의 여흥을 위해 써댔으니 국민들이 분노할만도 했다.

하지만 이미 언론은 마두로 정권이 장악하고 있었고 모레노 부부는 아무런 비판에도 직면하지 않았고 차비스타(한국으로 치면 문꿀오소리, 문슬람)들도 모레노를 칭찬하며 그 정도는 별 거 아니라고 넘어갔다. 데보라에 대해 아는 미국에서는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었으나 '후진국이 원래 그렇지'하는 식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한편 모레노는 계속 승승장구했고 마두로는 2015년에는 모레노를 대법원장으로까지 승진시켰다.
이쯤되면 데보라는 가히 성(性)테크의 1인자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베네수엘라 경제는 폭싹 망하고 있었고 국민들의 불만은 쌓여가고 있었다.
2015년 총선에서 우고 차베스가 설립한 여당 '베네수엘라 통합 사회주의당'이 처음으로 야당에게 패배했고 의회는 여소야대 상황이 되자, 마두로는 대책이 필요했다.
 
마두로는 두가지 계획이 있었다. 
하나는 군을 동원하는 계엄령이었다.
다른 하나는 모레노가 이끄는 사법부를 내세우는 수법이었다.
마두로는 입법부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사법부를 동원했고 의회가 통과시킨 법률을 위헌으로 판결하는 수법으로 의회를 무력화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갈수록 의회의 반발이 커지자 결국 2017년 3월29일, 모레노는 대법원의 권한으로 의회의 입법권을 박탈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렇게 하여 베네수엘라에서 입법부가 사라졌다.





'권력 남용'이라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다.

사법부의 권한을 확대해석해서 입법부를 해산시킴으로서 삼권분립을 무너뜨렸으니까...


하지만 모레노는 물불을 가릴 처지가 아니었고 모레노에게 부귀영화를 누리는 유일한 길은 마두로에게 충성하는 것 밖에는 없었다.





그리고 나라가 그 혼란을 겪는 와중에 데보라도 민심을 달래고 마두로 정권의 홍보를 위해 대외 활동을 벌이고 있었는데 아이들에게 선물을 준다는 이벤트였다. 베네수엘라 아이들에게는 장난감이 아니라 한조각 빵이 더 절실하다는 점을 상기하면 정말 같잖은 쇼다.




일반시민들



차비스타


하지만 차비스타들에게는 그게 먹힌다.
지금도 궁핍에 지친 시민들이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맞은 편에서는 차비스타들이 맞불시위를 벌인다.
반정부 시위를 하는 사람들은 돈이 없기 때문에 복장이 제각각이지만, 차비스타들은 붉은색으로 통일된 복장을 착용하며 조직적이다.





베네수엘라의 현 상황을 보면...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 "우리이니 마음대로 해" 하던 개돼지들도 정신을 차릴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데보라는 그 혼란 속에서도 성공을 손에 넣은 것 같았다.
하지만 물론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런데 데보라의 인생설계에 지금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는데, 그 이유는 트럼프 행정부가 권력 남용의 책임을 묻겠다며 베네수엘라 대법관들에게 경제 제재를 가했기 때문이다. (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05/19/0200000000AKR20170519053800009.HTML )


그 중에서도 마이켈 모레노는 미국 정부의 표적이었다.
모레노의 미국내 자산은 동결되었고 모레노와 그 일가족은 미국 입국이 금지되었으며, 데보라 역시 미국에 입국할 수 없게 되었다.
한국도 그렇고 베네수엘라도 그렇고 반미주의자들일수록 재산을 미국에 숨겨놓으며, 자녀들을 미국으로 유학 보낸다.

트럼프의 경제 제재 조치는 마두로 정권의 거물들에게는 무서운 경고였다.
군인 한명 보내지도 않고, 총알 한발 쏘지도 않고 트럼프는 마두로 정권에게 가장 큰 타격을 날린 것... 충복들의 재산이 동결된 일에 격노한 마두로는 연일 TV에 출연하여 트럼프에게 욕을 퍼부어댔다.

 



데보라는 정치적으로 아무 생각이 없는 여자이다.

그저 자기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윤택한 삶을 선택하려고 한 것 뿐이다.

하지만 데보라가 자신의 인생을 보장해줄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믿었던 그 길이 어쩌다보니 마두로 독재정권의 핵심이었던 것.



차베스-마두로가 늘 여성을 위한다는 슬로건을 내세우면서 미국 좌파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는 점을 떠올리면 그 교활함에 소름이 돋는다. 입으로만 여성을 위하는 척하면서 자기들 배만 불리던 페미니스트들이 만드는 세상이란 결국 여성들에게 가장 가혹한 세상이다. 못생긴 여자들은 쓰레기통에서 먹을 것을 찾거나 매춘에 나서는 수 밖에 없다.


외모를 타고난 여자들은 돈많은 남자에게 자신의 인생을 맡기는 수 밖에 없다.






진심으로 한국 여자들은 복터지는 여성복지정책이 넘쳐나는 대한민국에서 이따위 지랄할 시간에 남자들로부터 자립할 수 있는 멘탈리티와 능력을 갖추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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