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에 신발이 많으면 고인의 인품이 어느정도 였는지 가늠할 수 있다고 한다.

장례식장에 많은 조문객들이 찾아온다는 것은 그만큼 고인에게 복(福)이요 유가족에겐 슬픔을 딛고 일어서라는 위로이자 고인을 위해서라도 더 행복하게 잘살으라는 격려인 것이다.


세월호사고...


더 많은 짐을 싣기 위한 불법개조와 부족한 평형수, 어리숙한 항해사의 운전 그리고 선장의 몰상식한 행동으로 인해 수학여행을 떠난 불쌍한 아이들이 죽은 참으로 안타까운 사건이다. 세월호 사고가 터졌을 때 온 국민들이 슬픔에 잠겼고 미처 피어보지도 못한 꽃을 어루만져주었다. 많은 기업들과 국민들이 유가족들을 위해 성금을 내놓았다.


딱 여기까지...

유가족들은 국민 모두가 아이들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할 때 가슴에 묻었어야 했다.



아무리 화가 나도 욕은 목구멍에서 삼켜야 하고 주먹은 상대방의 코 앞에서 멈춰야만 한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의사표현하는 것,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아가는 국민이라면 그래야만 한다.


그러나 그동안 유가족들과 그 틈에 끼어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는 특정 단체들이 보여주었던 몰상식한 행동들은 국민들로 하여금 세월호 사고에 대해 오만정을 다 떨어지게 했다. 대통령을 대신해 재난 현장을 찾은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얼굴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국무총리의 따귀를 때리고, 목숨걸고 구조작전을 펼치는 잠수사들에게는 내 아이만 구출해. 넌 죽어도 괜찮다는 식의 발언, 현장을 수습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러 왔다가 허기를 달래려 사발면을 먹는 장관에게 사발면 처먹으로 왔냐고 욕을 한다. 원래는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먼저 장관에게 사발면으로라도 요기하자고 권유해서 함께 먹은 것인데, 사진을 찍은 기자는 전남도지사의 라면 먹는 부분은 오려내고 서남수 장관만 사진과 함께 황제라면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더 웃긴 것은 위 일을 계기로 서남수 장관이 사과를 하고 사퇴를 했다는 점이다.

정치병걸린 기자의 악랄한 조작 사진 한장에 국민들이 동요하고 장관이 사퇴하는 나라.

이게 대한민국의 수준이다.


요즘 기자들이 왜 기레기 소리를 듣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다.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던 그 시간에 문재인과 박영선은 고급 식당에서 만찬을 즐겼다. 부랴부랴 현장에 와서 수습하다가 먹은 라면은 황제라면이고 세월호가 침몰해가는 그 시각에 문재인과 박영선이 즐긴 만찬은 우리편이니 착한 만찬인가? 거기다가 온갖 떼쓰기, 음모론에 불법 폭력시위까지... 그리고 사고 당사자도 아닌 3학년 학생들에게는 정신적인 충격에 대한 보상이랍시고 대학입학 특례 혜택을 주어서 많은 수험생들의 공분을 샀다.



그런데 정작 침몰하는 와중에 아이들에게 방에서 꼼짝말고 있으라 하고 가장먼저 탈출한 선장을 욕하는 유가족은 아무도 없다.

세월호를 탈출한 후 배에서 노름으로 딴 5만원권을 빨래줄에 널어 말리던 선장은 때려 죽여도 시원찮은데 유가족들은 선장은 아무 잘못이 없고 무조건 대통령이 잘못했다고 말한다. 내가 유가족이었으면 감옥을 가는 한이 있더라도 선장 찾아가서 죽도록 두들겨 팼을텐데... 도저히 내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



유가족들의 이러한 몰상식한 행동들 덕에 대다수 국민들은 세월호에 등을 돌렸다.

3년간 질질 끌고 있는 세월호가 얼마나 지긋지긋 했으면 국회의원 선거에서 야성향이 강하다는 단원구 구민들이 새누리당 후보를 당선시킬까?


지금 대부분의 국민들은 세월호에 대해 지긋지긋 하다고 한다.

아이들은 불쌍하지만, 이젠 그만해야할 때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6천만 국민의 진심어린 추모는 아이들이 가지고 가야할 복(福)이었다.

그 복마저 뻥 차버린 유가족들때문에 불쌍하게 죽어간 아이들의 영혼마저 비참해지는 것이 아닐까...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슬픔은 헤아리고도 남음이다.


유가족분들은 이제 그만 아이들을 보내주시고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건강하게 잘 사시는 것이 하늘에 있는 아이들을 기쁘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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