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흥미롭고 재미있는 수많은 음모론이 존재한다. 달착륙부정설, 지구평평설 등 일반 사람들은 음모론에 관심을 가지지만, 대부분은 하나의 가십거리 정도로 여기는 수준이다. 그러나 음모론에 너무 심취하다보면 그것만이 절대진리이며 이것을 널리 알려야 한다는 강박관념까지 가지게 된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끼리 그룹을 만들고 마치 자신들이 세상을 구원할 깨어있는 지식인인양 착각을 하기에 이른다. 문제는 주변 사람들은 관심없다는데도 자꾸만 설득하여 자신의 주장을 받아들이길 원한다는데에 있다. 이런 사람들은 정말 피곤한 스타일이다. 
 
코로나 백신도 마찬가지다.
백신 음모론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는 딥스테이트나 일루미나티에 소속된 빌게이츠가 인구감축을 위해 기획한 작품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것은 사실 있지도 않은 질병이라고 주장한다. 한 줌도 안되는 병신들이 저명한 학자들이 연구를 통해 발견한 코로나바이러스를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주장은 이렇다.
일루미나티 혹은 딥스테이트에 의해 조종당하는 정부와 언론이 코로나 공포심을 심은 다음, 인구감축을 위해 만든 백신을 강제접종시켜 결국 인류를 절반으로 감축시킨다는 것... 음모론자들은 1~2년 내에 백신접종자들이 다 죽는다고 한다. 백신 접종 후 부작용으로 죽은 사례를 예로 든다. 다 죽는다면서 왜 극소수만 부작용으로 죽고 백신접종 시작한지 2년되었는데, 대부분은 왜 멀쩡하냐고 물으면 곧 죽을거니까 두고보라고 한다. 몇 년 후 이 음모론자들이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해 진다.  또 음모론자들은 백신 속에는 사람을 조종하는 나노로봇이 들어 있다고 주장했었는데 지들이 생각해도 개소리이다보니 요즘 나노로봇에 대한 이야기는 쏙 들어갔다. 근래에는 자신들이 믿고 있는 창조론을 굳히기 위해 공룡 화석은 6000년밖에 안되었다고 주장하는데, 그 이유는 예수가 6000년 전에 탄생했다고 성경에 적혀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예수가 모든 것을 창조했다는 논리가 성립되기 때문이다. 이들에겐 탄소연대측정법같은 과학적인 원리 따위는 관심도 없다. 화석 6000년 주장은 신나게 쥐어 터지더니 쏙 들어갔다. 
 

이 음모론자들은 단톡방을 파고 자기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거나 디시인사이드 미국정치갤러리같은 게시판에서 주로 활동한다. 요소수 대란때는 이 역시 일루미나티의 계획이며 곧 세상이 물류대란으로 멸망할 징조라고 했는데, 지금 요소수는 잘 보급되고 있다. 이들은 그냥 세상의 크고 작은 일을 모조리 음모론으로 끼워 맞추려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일들이 우연히 퍼즐 맞춰지듯 맞으면 자기들의 주장이 맞았다고 흥분한다. 음모론자들은 오로지 자신들만 깨어있다고 믿고 있으며 자신들을 제외한 백신접종한 모든 인류는 멍청하고 정부에 속는 개돼지 취급을 한다. 더 웃긴건 백신접종을 권하는 의사와 토론하면 논리로 100% 쳐 바를 자신이 있다고 한다. 단톡방 사람중 한 명이 의도치 않게 백신을 맞게 되면 자기들이 나서서 병원에 소송을 걸어 손해배상을 받게 해준다고 한다. 다 무료로 해준다고 한다. 아주 그냥 똥을 자배기로 싸고 앉아 있다.
 
이들의 특징은 99%가 세상 모든 음모론을 만들고 전파하고 있는 개신교 신자들이라는 점이다. 몇백년 전만 해도 진화론과 동등한 연구 대상이었던 창조론이 그저 신학 수준으로 강등된 시점부터 개신교의 억지 발악이 시작되어 지금에 이르렀다고 보면 된다. 전파의 방법만 달라졌을 뿐 요즘은 유튜브 및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열심히 음모론을 전파하고 있다. 이들의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가 하니 바로 개신교 음모론자들이 가져온 해외 자료들을 퍼나르고 공유하면서 나온다. 마치 자신들이 대단한 지식으로 무장하고 있는듯 착각하고 있다. 이 등신들을 어찌하면 좋을꼬... 필자의 지인중엔 코로나 백신이 위험하다는 논문이 많다고 하길래 가져와 보라고 했지만, 감감무소식이다. 그럴만도 한게 그런 병신같은 논문을 쓰고 학계에서 병신취급을 당하고 싶어할 학자가 있을 턱이 없으니까 말이다. 이 음모론을 믿고 있는 사람 중에는 변호사나 교수, 의사같은 지식인들도 극소수 있다보니 이 음모론 추종자들은 더욱 기세 등등하다.

 

코로나로 전 인류의 1/2 이상이 죽을거라던 이 음모론자들은 코로나 창궐 이후 4년가까이 지났음에도 세상이 멀쩡하게 잘 돌아가고 있으니 최근 또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CBDC 음모론을 퍼트리고 있다. CBDC는 디지털화폐(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CBDC)의 약어로 기존의 실물 화폐와 달리 가치가 전자적으로 저장되며 이용자간 자금이체 기능을 통해 지급결제가 이루어지는 화폐를 말한다. 이들은 곧 전 세계 은행들이 파산하고 CBDC가 도입되면 인류는 노예가 될거라고 한다.  CBDC도 시들해지면 다음엔 또 어떤 음모론을 퍼트릴지 자못 기대가 된다.
 
세상은 넓고 병신은 많다.
미국만 해도 온갖 음모론이 판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에 동조하고 있다. 특히 지구가 평평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중엔 학자들이나 지식인도 있는데, 과학과 무관한 지식인들이 대부분이다. 물리학자가 지구평평설을 주장한다? 천문학자가 달착륙 조작설을 주장한다? 그냥 학계에서 퇴출이다. 
 
우리나라도 백신 음모론을 지지하는 의사가 몇명 있는걸로 아는데, 이들은 단톡방, 인터넷에서나 설쳐대지 사회로 나와 공개적으로 자기 주장을 하지는 못한다. 병신취급 당할게 뻔하고 그걸 자신도 알기 때문이다. 그러니 단톡방 같은 곳에서 무지몽매한 병신들에게 '신'처럼 떠받들여지걸 즐기고 있는 것이다.
 
이 백신 음모론자들의 공통점이라면 개신교를 믿고 있으며 유사과학을 맹신하고 창조론을 믿는다는 것... 99%가 기독 신앙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코로나 사태 역시 종교적인 관점에서 해석하려한다. 백신을 맞는다는 것, 즉 하나님이 주신 몸에 외부 이물질이 들어온다는 것은 하나님의 계시를 어기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더 심각하게 음모론에 빠진 사람들은 자기 아이에게 독감주사 마저도 맞히지 않으려 한다. 독감 주사기도 코로나백신 주사기 제조사에서 제조한 것이기 때문에 믿을수 없단다. 아기가 질병에 걸려 온 몸에 수포와 발진현상이 생겨 죽기 직전까지 가는데도 병원을 안가고 자연치유하겠다고 해서 사회적 논란이 일었던 "안아키" 카페 아줌마들이 떠오른다.

 

백신을 맞고 안맞고는 자유다. 그리고 음모론을 믿는 것 또한 취향이며 자유지만, 그것으로 타인을 피곤하게 하면 안된다. 카톡프사를 온갖 백신음모론 짤로 도배해놓고 남들이 자기를 깨어있는 지성인으로 봐주길 원하지만, 실상은 "쟤 뭐니?ㅉㅉㅉ"하는 병신취급, 왕따당하고 있다는걸 모른다. 백신 음모론에 빠져 허우적대는 그 시간에 평범한 사람들은 코로나를 잊고 열심히 살면서 인생을 만들어가고 있다. 오히려 자신들이 에너지 낭비, 시간낭비, 인생낭비 하면서 도태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왜 모를까.
 
오피니언 리더들이나 언론이 이 백신 음모론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는 이유는 그럴 가치가 없는 허무맹랑한 개소리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음모론자들은 여유롭게 반박한다. 언론이며 정부며 과학자들 모두가 일루미나티 소속이기 때문이라 할거고 "정부와 언론을 믿어? 개돼지네..." 이 한마디면 퉁 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코로나가 문재인정권 시기에 창궐했고 정부가 관련 정책들을 시행할 때, 음모론자들 대부분이 문재인 정부의 방역정책에 반대했는데, 이들의 정치적 성향은 반 문재인 즉, 보수성향이라는 점이다. 이들의 단톡방을 보면 온통 문재인 욕하는 글 뿐이었는데, 이제 정권은 바뀌었고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광우병사태 때 보수층 대부분은 좌파진영의 광우병 선동을 경계하는 이성적인 행태를 보였는데, 지금은 되려 자신들이 백신 음모론에 선동당하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기가막힐 노릇이다.
 
음모론자들은 적당히 즐기고 빠져나와야지 거기에 몰두해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도 모자라 타인에게 까지 피해를 주는 등신같은 짓은 그만두길 바란다.

 

이것저것 다 과학적인 근거에 쳐발리고 있다보니 요즘은 지구 평평설이 다시 도지고 있는 모양이다.(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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